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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폭염·폭우의 진짜 원인? 엘니뇨와 기후변화의 경고

by 알뜰스냅 2025. 7. 27.

2025년 여름,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극단적인 날씨를 겪었습니다. 대도시에서는 연일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졌고, 갑작스러운 폭우는 도심을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기상 이변은 단순히 "이상기후"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과학적인 원인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바로, 엘니뇨(El Niño)입니다.

 

🌊 엘니뇨란 무엇인가요?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중·동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통상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고, 그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되면 엘니뇨로 판정됩니다. 이러한 해수 온도의 변화는 단순한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대기 순환과 기후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엘니뇨는 열대 해양의 증발량, 강수 패턴, 대류 활동에 변화를 일으켜 제트기류와 강우대의 경로를 이동시키고, 그 결과로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를 유발합니다. 반대 개념은 라니냐(La Niña)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이 두 현상은 ENSO(엘니뇨-남방진동)라는 지구 시스템의 일부이며,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기후 변화 단원에서 필수로 다뤄지는 개념입니다.

 

☀️ 2025년, 엘니뇨는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2025년의 여름은 평년보다 훨씬 고온 현상이 빈번하고 장기화된 해였습니다. 이는 엘니뇨가 북서태평양의 고기압을 강하게 발달시키고, 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정체하면서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폭염일수가 25일 이상, 열대야도 20일 이상 지속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엘니뇨의 영향은 폭염뿐 아니라 강수 패턴의 불균형에도 드러났습니다. 구름 형성과 비구름의 이동 경로가 변형되면서, 장마 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거나 정체되는 일이 발생했고, 그 결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했습니다.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특정 지역에만 쏟아져 도시 기반 시설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겹쳐 기후변화의 위험을 체감하게 만든 대표 사례로 남았습니다.

 

☀️ 기후 시스템 속의 엘니뇨, 어떻게 발생하나?

엘니뇨는 무역풍의 약화에서 시작됩니다. 평소에는 무역풍이 태평양의 따뜻한 해수를 서쪽으로 밀어내어 서태평양의 해수면이 높고, 동태평양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무역풍이 약해지면 서태평양의 따뜻한 물이 동쪽으로 되돌아가며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적도 수렴대(ITCZ)의 위치가 이동하고, 해수에서 증발된 수증기가 많은 지역에 강한 상승 기류를 만들어 강수대를 형성하게 되죠. 이처럼 작은 바람의 변화가 전 지구적 기상에 연쇄적 파장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고등학교 지구과학 I에서 배우는 대기 대순환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 엘니뇨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 에너지 소비 폭증: 폭염으로 인해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력망 부담은 물론 요금 인상으로도 이어졌습니다.

- 농업 피해: 고온 건조한 날씨와 예측 불가능한 비로 인해 작물 생육이 저하되었고, 수확량이 급감했습니다.

- 보건 문제: 폭염 관련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했고, 기후 불안정성은 바이러스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 사회적 불안: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인해 도시 내 침수, 교통 혼잡, 식수 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엘니뇨 현상 vs 라니냐 현상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는 매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기 위해 해양 부이 관측 시스템, 위성 데이터, 수온 시뮬레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2025년의 경우 1월부터 엘니뇨 경보가 발령되었고, 기상청은 이에 따라 여름철 기후 위험 경고를 사전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예측을 넘어선 체계적인 대응과 시민 인식의 변화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이상기후”를 기후 시스템이 보내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일상 속에서도 기후 회복력(Climate Resilience)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엘니뇨는 더 이상 뉴스 속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5년 한반도의 무더위와 폭우는 지구과학이 말해주는 자연 현상과 일상 사이의 연결고리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기후 변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날씨에 대해 “이상하다”고 느낄 때 과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