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이 터졌다… 백두산은 정말 안전할까?
2025년 5월,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이 다시 깨어났다는 소식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300m를 넘나드는 용암 분수, 하늘을 뒤덮은 화산가스, 그리고 관광객의 추락 사고까지…
그 장면은 그저 교과서 속 그림이 아닌, 현실의 재난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에도 혹시 화산이 있을까? 백두산은 정말 괜찮은 걸까?"
이 글에서는 화산이 생기는 원리부터 최근 킬라우에아의 사례, 그리고 백두산과 같은 국내 화산의 현재 상태까지 차분히 짚어보려 합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지구과학 이야기지만, 지금부터 함께 하나씩 풀어가 보시죠.
화산은 어떻게 생겨날까? 지각 아래의 움직임을 이해해요
먼저, 화산이 어떻게 생기는지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죠.
화산은 지구 내부의 마그마가 지표 밖으로 분출되면서 생깁니다. 그런데 이 마그마, 아무 데서나 솟아오르진 않습니다. 대부분은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에서 발생해요.
크게 세 가지 지점이 있습니다.
- 발산형 경계: 지각판이 서로 멀어지며 갈라진 틈으로 마그마가 올라옵니다. 아이슬란드가 대표적인 예죠.
- 수렴형 경계: 한 지각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면서 높은 압력과 열로 마그마가 생성돼요. 일본과 필리핀처럼요.
- 핫스폿: 지각판의 경계와 상관없이 맨틀 깊은 곳에서 뜨거운 기둥이 솟아오르는 지점입니다. 하와이 화산군이 이 사례죠.
또, 화산은 형태에 따라 나뉩니다.
- 순상화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점성이 낮은 마그마가 흘러내리는 형태입니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대표적이에요.
- 층상화산은 가파르고, 점성이 높은 마그마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며 만들어집니다. 백두산과 후지산이 여기에 속하죠.
- 혼성화산은 위 두 가지 성질을 모두 가진 복합형 화산입니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 다시 뛴 지구의 심장
2025년 5월 25일,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출했습니다.
그 규모는 꽤 컸습니다. 용암이 수백 미터 위로 솟구쳤고, Halemaʻumaʻu 분화구에는 새로운 용암 호수까지 생겼죠.
이틀 뒤부터는 ‘가스 피스톤 현상’이라는 주기적인 폭발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활동이 직접적으로 인명 피해를 낳진 않았지만, 간접적 피해는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 하루 8만 톤이 넘는 이산화황(SO₂)이 분출되면서 Vog라 불리는 화산성 스모그가 생겨났고,
- 호흡기 질환자 수가 증가했으며,
- 관광객 사고와 관측소 예산 문제까지 이어졌습니다.
킬라우에아는 일반적으로 '조용한 화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내부 압력 변화와 화학적 반응이 일어납니다.
조용하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여기 있습니다.
백두산과 한라산 – 우리나라에도 화산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데요, 우리나라에도 화산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백두산과 한라산이죠.
- 백두산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 위치한 활화산입니다. 946년에 일어난 '천년 대분화' 당시, 일본 북부까지 화산재가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백두산 일대에서는 지진, 온천 수온 상승, 가스 분출 등 다양한 징후가 관측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분화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 한라산은 제주도에 있는 순상화산으로, 현재는 휴화산으로 분류됩니다. 과거에는 활발한 화산 활동이 있었고, 지금도 그 흔적이 지형과 생태계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백두산은 분화할 경우,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활화산이기 때문에 철저한 감시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일본의 화산 사례 –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
일본은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활화산이 100개 넘게 있습니다.
지진과 화산 분화가 일상처럼 일어나는 나라죠.
- 사쿠라지마는 규슈 남부에 있는 활화산으로, 매년 수백 차례 소규모 분화를 반복합니다.
- 운젠산은 1991년 분화 당시 화쇄류로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후지산은 1707년 대분화 이후 조용하지만,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런 자연환경 속에서 정교한 화산 감시 체계와 주민 대피 훈련, 정부의 재난 대응 매뉴얼 등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 많죠.
화산은 단순한 지형이 아니다 – 기후와 건강, 일상까지 영향
화산 분출은 단순히 산에서 불이 나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지구 전체의 기후를 흔들기도 하죠.
- 이산화황(SO₂)은 성층권에 도달하면 햇빛을 반사하는 황산화물 에어로졸로 변해 지구 기온을 낮춥니다.
- 1991년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 분출 이후, 지구 평균기온이 약 0.5도 하락한 사례가 있었어요.
-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은 ‘여름 없는 해’를 만들며 유럽에 기근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화산재는 비행기 엔진을 멈추게 하고, 농작물에 쌓이며, 호흡기를 자극해 건강에 직접적 위협을 줍니다.
백두산이 만약 분화한다면?
생각만 해도 걱정이죠. 그런데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화산재는 수도권까지 날아올 수 있고,
- 공항과 전력망이 마비될 수 있으며,
- 수질과 농업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폭발형 층상화산이기 때문에 조용히 진행되다가 갑자기 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같은 조용한 시기가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 핵심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죠.
- 지진계, 가스 측정기 등을 활용한 실시간 화산 감시 시스템 강화
- 시민 대상 재난 교육과 대피 시나리오 훈련
- 백두산·한라산의 지질 데이터 분석 강화
- 일본, 미국 등과 국제 협력 체계 구축
지금이 바로 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내일이 늦지 않으려면요.
조용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입니다
화산은 그저 자연이 만든 산이 아닙니다. 지구의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이 지표를 뚫고 나오는 현상이고, 그 파급력은 단순히 지리적 범위를 넘어섭니다. 하와이의 킬라우에아든, 백두산이든, 한 번의 분출은 기후, 건강, 경제, 국가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분화도,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같은 평온함 속에서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대응입니다. 화산은 이미 인류에게 수많은 교훈을 안겨줬습니다. 우리는 그 교훈을 흘려보낼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다가올 가능성에 대비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가 내일의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과학의 역할이고, 우리의 책임입니다.
용어 정리
용어 | 설명 |
---|---|
순상화산 | 경사가 완만하고, 점성이 낮은 마그마가 흘러내리는 형태의 화산 |
층상화산 | 점성이 높은 마그마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며 만들어지는 가파른 형태의 화산 |
혼성화산 | 순상과 층상의 특징을 모두 가진 복합형 화산 |
발산형 경계 | 지각판이 서로 벌어지며 마그마가 올라오는 지점 |
수렴형 경계 | 지각판이 충돌하여 한 판이 다른 판 밑으로 들어가며 마그마가 생성되는 지점 |
핫스폿 | 지각판 경계와 무관하게 맨틀 깊은 곳의 고온 기둥이 솟아오르는 장소 |
Vog | 화산성 가스가 대기 중 수분과 반응해 생성되는 스모그 |
황산화물 에어로졸 | 햇빛을 반사해 지구 기온을 낮추는 성층권의 분산 입자층 |
가스 피스톤 현상 | 마그마 내부 가스 압력의 주기적 높낮이로 나타나는 분출형 현상 |
참고 문헌 및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
- USGS – Kīlauea Volcano Updates
- 기상청 – 백두산 화산활동 감시
- 기상청 누리집 – 한반도 화산 현황
- KISTI 과학기술정보연구원 – 백두산 공동 진단 연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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